시멘트ㆍ레미콘ㆍ철근 등 가격갈등 심화
레미콘은 가동중단 선언…장기화땐 현장 차질
올들어 건설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을 둘러싼 대립과 대중소기업간 갈등 등이 불거지면서 시장이 극심한 불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인상을 놓고 공급업체와 수요업체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양상은 사실상 가격인상이 예고된 아스팔트, 시멘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레미콘 등의 품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대중소업체간 갈등도 그치지 않고 있다.
우선 시멘트의 경우 시멘트업체들의 가격인상 요구에 중소 레미콘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격인상을 통보한지 2개월이 지났으나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레미콘업체들이 공장 가동중단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시멘트업체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설령 시멘트 가격 협상이 마무리된다해도 건설사와 레미콘사간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시멘트값 상승분을 레미콘 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양측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갈등이 심화될 경우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아파트 등 건설현장에 수급불안이 야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철근은 현대제철 등이 철스크랩 등 원가부담 가중 등의 이유를 들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t당 3만원의 추가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철근의 t당 거래가격은 87만원이 된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대금결제 이월, 세금계산서 수취거부 등의 방법을 동원해 가격인상 저지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쪽의 양보가 없을 경우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구의 경우 동남아산 파티클보드에 부과되는 덤핑관세를 놓고 합판업계와 가구업계가 충돌하고 있다. 이밖에 아스콘의 원재료인 아스팔트 가격도 오를 것으로 알려져 아스콘업체와 정유사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레미콘 등 건설자재의 품질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는 혼란기일수록 현장에 반입되는 자재의 품질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병수기자bs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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