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4일 중남미 자원강국인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미화 29억9천500만 달러 규모의 ‘푸에르토라크루스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 낙찰통지서를 현대엔지니어링 및 중국 Wison Engineering 사와 공동으로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 약 3조5천57억원 규모로 현대건설 지분은 13억4천800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억1천900만 달러이다.
푸에르토라크루스(Puerto La Cruz)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동쪽으로 약 250Km에 위치한 정유공장의 시설 및 설비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2개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공사 수주로 현대건설은 석유화학 분야에 비해 진출이 적었던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함으로써 향후 이라크나 쿠웨이트 지역의 정유공장 공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온 우수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베네수엘라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베네수엘라 및 여타 중남미 국가에서 발주 예정인 유사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콜롬비아 지사 설립(2010), 중국 지사 설립(2011)에 이어 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사(1월)와 함께 베네수엘라 지사(3월)를 설립하고,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중남미, 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 등) 등지로 수주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은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본격화되지 않은 곳으로서, 현대건설은 이 지역 요충지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고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말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미화 약 2억5천만 달러) 수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지난 2월에는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미화 3억5천만 달러 규모)를 수주해 중남미 건설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수행한 공사는 지난 2003년 완공한 브라질의 포르토 벨호(Porto Velho) 복합화력발전소가 유일했다.
아울러 이번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수주로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누계 875억 달러(2012년 6월 현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총 누계 5천34억 달러의 17%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신시장 개척 및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발주처와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올해 들어 ▷사우디 알 사나빌 380KV 변전소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공사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이번에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수주 등으로 6월 현재 현대건설은 43억 달러 규모 이상의 공사를 수주해 2012년도 해외공사 수주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오주은 기자 | yoje@conslove.co.kr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조감도. / 사진제공=현대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