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제도(CM/PM)가 클레임 분석 및 분쟁 대응 업무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연구조사는 건설사업관리제도가 국내에 도입된지 15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사업관리 수행 주체의 인식 조사를 통해 주요 쟁점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실시했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국내 CM/PM의 주요 쟁점과 향후 대응 방향’ 연구보고서를 통해 발주자는 시공 후 단계와 실시설계 단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발주자와 사업관리자 사이에 중요도와 만족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확인됐는데, 사업 관리자는 기본설계 등의 사업 초기 단계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한 반면, 발주자는 후속 단계인 시공 단계의 업무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업 단계별 만족도에 대한 양 주체 간 인식 차이가 가장 큰 단계는 시공 후 실시설계, 시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원태 건산연 연구원은 “CM/PM의 세부 업무 중 우수 업무로 공정관리나 품질관리 등의 시공관리 관련 업무를 꼽았다”며 “반면, 취약 업무로는 클레임 분석 및 분쟁 대응 업무, 사업 단계별 총사업비 및 생애주기비용 관리를 모두 공통된 의견으로 지적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업관리자 스스로가 평가한 취약 업무는 클레임 관리, 사업비 및 공사비 관리, 공정 및 공사비 통합 관리 등으로 이 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 집행된 CM/PM 사업의 수행성과는 발주자와 사업관리자 모두 공사비 절감, 공기단축, 품질개선, 안전재해방지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향후 CM/PM 사업의 수행 목표를 묻는 질문에 양 주체가 기존 대비 5~20%대의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응답해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CM/PM시장, 기업, 제도 및 정책 관련 쟁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는 “감리와 사업관리 간의 역할 정립, 발주기관의 인식부족, CM/PM 적용 사업의 사후 평가 제도 마련, 대가 현실화, 인력 역량 및 자질개선, 발주 형태의 다양화, 사업 초기 및 시공 전 서비스 업무 활용 증대, 사업관리자의 권한 부여 미흡, CM/PM 기업의 본사 지원 체계 강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