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타깃 삼표의 숨가쁜 '1위' 추격전

작년 출하량 15.17%-14.23% 격차…역전 가능성도
점유율 늘었지만 매출은 감소추세…업계는 '우울'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레미콘 업계에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출하량 기준으로 업계 1위인 유진기업과 2위 삼표 간의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올 상반기에 이미 역전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업계 전체 출하량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 업체들의 표정도 그다지 밝진 않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진기업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15.17%로 2010년 16.54% 대비 1.3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삼표는 지난해 14.23%로 전년 대비 0.57%p 올랐다. 전국 레미콘 출하량의 약 40%를 수도권이 차지하고 있어, 이는 사실상 전국 순위나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또 자체 집계 결과 올 상반기에는 삼표가 유진기업을 역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는 2010년 말 김포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출하량이 늘었고 대형 건설사에 마케팅을 집중해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레미콘공업협회(출하량 기준 추정)

3위권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아주산업의 점유율은 2010년 7.64%에서 6.89%로 떨어진 반면 쌍용레미콘은 0.82%포인트 올라간 6.15%로 아주산업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성신양회도 0.49%포인트 올라간 4.74%로 5위였던 한일시멘트(4.23%)를 역전했다.

하지만 한국레미콘공업연합회 등 업계의 출하 실적 집계를 살펴보면 대부분 지역의 출하량과 가동률 모두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려져 최근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표는 지난 2010년 354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점유율이 높아진 지난해에는 3420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유진기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4563억원에서 3547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173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업황이 크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건설업체 부도설이 난무하다 보니 불안해서 공급도 맘 놓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

유진 타깃 삼표의 숨가쁜 '1위' 추격전

작년 출하량 15.17%-14.23% 격차…역전 가능성도점유율 늘었지만 매출은 감소추세…업계는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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