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기상재해로 발생한 피해액 가운데 날씨관련 보험으로 지급된 보상액 규모가 6%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6일 기상청이 개최한 ‘날씨보험 활성화 심포지엄’에서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날씨ㆍ기후변화의 영향과 산업’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우 기상재해로 발생한 피해액은 7942억원이었지만 풍수해보험이나 농작물 재해보험 등 날씨관련 보험으로 지급된 보상액은 47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전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3700억달러(약 444조원) 가운데 30% 가량인 1100억달러(약 132조원)가 보험회사가 지급한 보험손실(insured loss)이었던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 홍수나 폭설 등 기상재해로 발생한 피해액 627억달러(75조2000억원) 중 보험손실은 50%가 넘는 339억달러(약 40조7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김 과장은 “이런 결과는 우리나라가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을 날씨보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기술을 발전시켜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등으로 앞으로 기상재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에서는 날씨보험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은 편이다.

　이영미 ㈜에코브레인 대표는 이날 ‘날씨보험 시장확대를 위한 기반연구’라는 발표에서 코리안리서치와 공동으로 165개 기관, 274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66.1%가 날씨보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제조나 유통, 에너지, 관광 분야 등 실제 날씨보험의 가입대상 종사자들은 10% 내외 정도만 날씨보험에 대해 인식했고, 응답자의 42.2%는 날씨보험이 필요없다고 답했다.

　기상청은 “다양한 날씨보험지수 개발과 위험기상 손해사정 기준을 정립하고, 계약자의 보험료 수준 등을 고려한 상품설계가 필요하다”며 “기상과 보험 업계 간 협력과 융합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